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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
이이체 <죽은 눈을 위한 송가>
죄의식과 죽음으로 범벅된 삶 속에서는 눈을 뜰 수가 없다 성연 이이체의 에 드러난 의식들은 단절되어있다. 시행마다 표면적 통일성을 보이지 않고 생략과 비약이 심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할 수 있다. 특히 시행 구분이 없는 산문 형식을 취해 표면의 논리를 일체 부정하여 시 속 세계를 한 겹 더 숨긴다. 또한 시 속 화자들은 모두 죽음과 같은 것들을 노래하고, 드러난 시어들도 모두 죽음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를 어떠한 관련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폭력적으로 결합해 읽는 이에게 낯설음을 선사한다. 지난 밤하늘과 저녁노을의 얼굴을 본받는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차피 얼굴들은 완벽할 수 없다. 부엌의 열린 창문으로 바람과 함께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내 얼굴처럼 희고..
시
2017. 7. 2.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