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
용기에 대한 단상 플라톤 <라케스> 본문
소크라테스: 라케스여! 용기는 무엇인가요?
라케스: 용기는 영혼의 끈기입니다.
소: 당신은 용기가 아름다운 것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시지요?
라: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소: 그런데 똑똑한 끈기가 아름답고 훌륭하지 않을까요?
라: 그야 물론입니다.
소: 똑똑하지 못한 끈기는 어떨까요? 앞의 것과 반대로 나쁜 결과를 낳고 해롭지 않을까요?
라: 네.
소: 그러면 당신은 나쁜 결과를 낳고 해로운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시렵니까?
라: 아뇨, 그것은 옳은 말이 아닙니다.
소: 그렇다면 적어도 그런 종류의 끈기가 용기라고는 동의하시지 않겠네요? 용기는 아름다우니까요.
라: 맞는 말씀입니다.
소: 따라서 당신 말에 따르면 용기는 똑똑한 끈기가 되겠네요.
라: 그럴 것 같네요.
소: 그럼 봅시다. 돈을 투자함으로써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에 똑똑한 방식으로 끈기 있게 계
속 투자를 하는 사람은 어떤가요? 이 자를 용감한 사람이라고 당신은 부르나요?
라: 맙소사! 절대로 그렇게 부르지 않죠.
소: 환자가 먹을 것을 달라고 간청하지만, 의사는 지금 주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굽히지 않고
끈기 있게 거절합니다.
라: 이것도 역시 결코 용기가 아니죠.
소: 이제 다른 경우를 봅시다. 두 사람의 군인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똑똑한 계산 하에서, 즉 자신의 부대에
지원군이 올 것이라는 점 그리고 지금 자신의 군대가 더 유리한 지형을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끈기있게
버팁니다.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은 반대편 군대에서 머물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 끈기 있게 버티면서 싸우고자
합니다. 누가 더 용감한가요?
라: 소크라테스여! 후자가 더 용감합니다.
소: 그렇지만 후자의 끈기는 전자의 끈기에 비교할 때 어리석은 것입니다.
라: 맞습니다.
'일상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경 (0) | 2020.06.18 |
---|---|
자기애와 대상화 (0) | 2020.05.27 |
사막으로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0) | 2018.08.25 |
질투에 대한 단상 (0) | 2017.07.31 |